SF 팬덤의 심리학




SF 팬덤의 심리학 : 우리는 왜 SF에 매혹될까?

 

1.  ‘경이로움’과 ‘일탈의 욕구’ 그리고 ‘공감’

우선 팬덤이란 무엇일까 살펴보자.

요즘 전세계는 한류에 빠져들고 있는데, 특정 아이돌이나 연예인 또는 셀럽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기울이는 사람들을 팬덤이라 부른다. 단어 그대로의 뜻을 살펴보면, ‘fanatic’이라는 열광자, 광신자라는 뜻에 세력 범위라는 뜻의 ‘dom’이 합쳐진 합성어이다.

다시 말해, ‘팬덤’이란 특정인이나 특정장르를 선호하는 팬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이렇듯 팬덤(fandom)은 공통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형성하는 공감과 우정의 감정을 특징으로 하는 특정 관심사에 공감하는 팬들로 구성된 하위문화이다. 팬들은 자신의 팬덤과 관련된 작은 세부 사항에도 깊은 관심이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소모하는 특성을 보인다. 우연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그 대상에 빠져들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관심을 보이면 그건 팬덤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팬덤이란 말을 각인시킨 건, 북미와 영국에서 시작된 우리와 같은 SF 팬들에 의해서 라는 걸 말이다.

물론, 현대적인 의미의 최초의 팬덤은 셜록 홈즈의 팬들이 1893년 홈즈가 죽임을 당한 후 홈즈를 애도하는 공개 시위를 열었던 시기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 셜록 홈즈의 팬들은 1987년부터 1902년에 걸쳐 새로운 소설의 일부를 재 창작하는 등의 열성적인 팬심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 팬덤문화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것은, 1930년대 들어서 SF와 판타지 장르에 열광하던 팬들에 의해 만들어진 커뮤니티, ’SF 및 판타지 소설 팬덤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현대적 의미의 팬덤의 시작은 SF였던 것이다.

SF 팬들은 왜 SF에 빠져드는가?

sf image3

그 심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따져 본 결과, 우리 SF애호가들이 SF에 빠져들며 느끼는 심리적인 감정들을 크게 세가지 단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

‘경이로움’과 ‘일탈’의 욕구와 ‘공감’의 연대감 말이다.

무한하게 펼쳐진 은하계와 미래 또는 과거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SF 팬덤은 단순하고 수동적인 관중이 아니라 용감한 탐험가가 느끼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 현실의 범위를 넘어선 세계를 탐험하는 경이로움과 시공간을 초월하는 탐험에서 비롯되는 일탈의 즐거움 그리고 이런 내 은밀한 감정과 기쁨을 다른 SF 애호가들과 나누는 공감의 즐거움이 그것이다.

이 심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자.

 

다시 찾은 경이로움 : 비일상적인 것의 재발견

모든 SF 팬들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끝없는 경이로움이 자리 잡고 있다. 아니, 경이로움을 잠시 잃었을 수도 있다.

sf image2

하지만 SF 소설에서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상상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읽으면서, 잠시 잃었던 어린 시절의 호기심과 경이로움이 다시 피어난다. 

SF 소설 속에서 우리는 상상했던 미래 문명과 외계 생명체를 만나고, 광활한 우주로 모험을 떠나며, 경이로움에 사로잡힌다. 이렇게 우리 SF 팬들은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SF 이야기 구조에 빠져들고 만다.

 

도피 : 현실의 제약을 벗어난 해방구의 발견

SF 소설은 SF 팬들에게 일상적인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는 탈출구이자 해방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종말 이후 세계의 황량한 풍경을 헤매거나 우주선을 타고 성간 여행을 떠나는 등, 팬들은 SF 소설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일상의 고단함과 제약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느낀다. SF 소설이 SF 팬들에게 선사하는 이런 일탈의 매력은 매번 다른 방식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단번에 현실의 족쇄를 단번에 풀어내며 이야기에 빠져든다.

sf image1

 

팬덤 문화 : SF 소설 또는 스크린 너머로공감이라는 강력한 연결고리 구축

SF 팬들의 심리는 단순히 이야기하는 과학 괴짜들(과학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주변사람들의 심리에 무관심하다는 특징을 가진다)의 이미지와는 달리, 함께 즐기고 함께 해석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활기차고 상호 연결된 팬덤 문화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코믹콘과 같은 컨벤션은 말할 것도 없고, 이래 저래 보수적인 한국에서 조차도 SF 동호회 커뮤니티는 떠들썩하고 함께 연결되고 우리가 선택한 세계관을 같이 느끼고 함께 만끽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sf image0

정리해 보자.

난 우리 SF 애호가들이 SF에 빠져드는 심리를 위 세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다.

 

경이로움에 대한 매혹일탈이라는 해방구그리고공감이라는 연대감

경이로움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영감을 주고, 일탈은 소중한 해방구로 작용하며, SF 팬덤 문화는 미디어 소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며 공감의 즐거움을 재확산하고 있다.

 

우리 SF 애호가들의 심리를 탐구해 보면서, 이런 요인들 때문에 SF 팬덤은 끊임없이 확장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SF에 빠져 든 SF 애호가들의 이 모든 심리요소는 결국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이건 다른 말로 ‘Joy’ 바로 즐거움이다.

 

 

 

이 게시물이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평점을 매겨주세요.

평균 평점: 0 / 5. 투표수: 0

지금까지 투표한 사람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게시물을 평가해 보세요.

Leave a Comment

error: 우클릭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