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의 청라 전기자동차 화재는 사람들에게 전기자동차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고였다.
마이클도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충전 중 벌어진 과충전 사고로 알았다. 하지만 해당 사고는 충전 후 가만히 세워져 있던 전기자동차(벤츠 EQE 350)가 자연 발화 및 연소된 사건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전기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대세라고 여겨졌던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의심하는 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현재 시점에 예측되는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동차의 미래
1. 전기자동차의 역사와 내연기관의 도전
전기자동차는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전기자동차는 19세기 중반, 즉 내연기관 자동차가 개발되기 훨씬 전에 등장했다. 1828년 헝가리의 Ányos Jedlik가 초기 전기 모터를 발명했고, 1835년에는 네덜란드의 Sibrandus Stratingh가 전기 자동차를 만들었다. 1879년에는 영국의 Thomas Parker가 전기 트램을 개발했으며, 1881년 프랑스의 Gustave Trouvé가 파리의 거리를 달리는 최초의 전기 자동차를 선보였다. 그러나 내연기관 자동차의 등장으로 전기자동차는 그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동안 잊혀졌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등장은 전기자동차에 큰 도전이었다. 1886년, 카를 벤츠는 현대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작을 알리는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자동차로, 내연기관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당시 전기자동차가 갖지 못했던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다. 주로 더 빠른 충전(연료 주입), 더 긴 주행거리, 그리고 도로 인프라와의 호환성 등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득세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내연기관의 부상에는 “시장에 통용되는” “시장이 원하는” 기술적 혁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부분……. 시장에 통용되는 또는 시장이 원하는 기술적 혁신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다시 자동차로 넘어오자.
20세기 초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생산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될 수 있었다. 헨리 포드는 1908년에 모델 T를 출시하면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는 전기자동차의 몰락을 가속화했다. 또한, 연료 주입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은 전기자동차보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이는 당시의 인프라, 즉 충전소가 아닌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구축되면서 더욱 명확해졌다.
록펠러와 스탠다드오일……. 이에 대한 이야기도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하겠다.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는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전기자동차는 잊혀진 존재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환경 문제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자동차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2. 전기자동차의 부활과 현대적 도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기자동차는 그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게 된다.
2008년, 테슬라 모터스는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를 출시하면서 전기자동차의 가능성을 세상에 알렸다. 이 모델은 전기자동차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첫 번째 사례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고성능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전기자동차는 고성능 주행능력을 끌어내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제조사에서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가 별 필요가 없었다. 자동차를 가전제품처럼 생각하는 앨런 머스크의 이러한 시도는 기존 내연기관 애호가들에게 의해 낮은 조립품질의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재미있는 건, 주행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는 점이다. 전기 모터의 특성상, 전기자동차는 주행이 시작되면 즉각적으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성능으로 깔 수는 없다는 의미다.
전기자동차의 재도약은 테슬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성공은 화석연료를 통한 환경오염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와 결합되어, 2010년대 중반부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제너럴 모터스, BMW,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메이저 제조사들은 2020년대 중반까지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내연기관 차량의 단계적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은 2026년을 마지막으로 내연기관 차량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2024년 8월에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자동차 화재 사건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 큰 의구심과 질문을 던졌다. 화재 사고 이후, 공교롭게도 토요타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마침 전기자동차로 촉발되는 화재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전기자동차의 안전성과 관련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3. 전기자동차의 도전과 기회
현재 전기자동차는 여전히 몇 가지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 배터리의 안전성
- 충전 인프라의 부족
- 여전히 높은 가격
을 들 수 있다.
배터리 안전성 문제는 청라 화재 사건처럼 대중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기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발화 위험을 줄이고, 충전 속도 또한 더 빠르다.
마이클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형식과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할 것이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은 전기자동차 보급의 큰 장애물 중 하나이지만, 많은 국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전 인프라와 아울러 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발전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지만,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배터리로 만들거나, 에너지 저장 장치로 사용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전기자동차의 생애 주기를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다.
4. 전기자동차가 대세인 명확한 이유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1) 에너지 효율성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내연기관은 연료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열로 소모하지만,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에서 직접 모터로 전력을 공급해 효율이 훨씬 높다.
2) 환경오염 감소
전기자동차는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내연기관 차량이 배출하는 대기 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전기자동차는 주행 중 배출가스가 전혀 없으며,
만약 전기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얻는다면,
전체적인 탄소 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 정책지원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도
전기자동차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많은 국가가 전기자동차 구매시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미래는 밝다.
전기자동차는 초기에는 내연기관 차량에 밀려 그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 충전 인프라의 확장, 환경적 이점, 그리고 정책적 지원은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비록 청라 사고와 같은 사건이 전기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이 모든 문제점들은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전기자동차는 단순히 대안적인 교통수단이 아닌, 이미 미래의 표준이다.
참고로 마이클은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몰고 있다.
필름카메라처럼 다소 비효율적인 엔진만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아직 사랑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의 미래가 전기자동차라는 사실에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마이클은 이미 RC 자동차 주행을 통해, 전기자동차의 초기 토크와 성능, 장점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도래할 전고체 배터리 보급 시점이 아마도 마이클의 차량들 모두의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시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