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애플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조 달러 (약 3927조원)을 넘어선, 전세계 1위 기업이다.
내년 말에는 4조 달러 (약 5238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이 있길래 애플은 이렇게 성장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열성적인 팬들을 만들어 내는 것인가?
혁신기업과 제품을 소개하는 카테고리(Inventors, Trendsetters)의 첫번째 글로, 애플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애플이 곧 스티브 잡스이다.
Apple
1. 애플의 시작 :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애플은 1976년 4월 1일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로널드 웨인에 의해 설립되었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다.
보통 애플의 창립이 잡스의 차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이다. 각자의 집에서 일했고, 최종적인 컴퓨터의 조립만 잡스의 차고에서 이루어졌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컴퓨터를 설계해 제작했으며, 잡스는 이를 팔기 위해 워즈니악을 설득, 애플을 설립한 것이다.
회사와 같은 이름의 애플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 1976년 처음 선보인 이후, 1977년에 애플 2,1980년에 애플 3가 계속 출시되었다.
최초의 작품 뒤에는 언제나 복제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애플은 애플 2의 복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피해를 보았고, 과열문제를 가진 애플 3의 대규모 리콜로 큰 손해를 보았다. 복제품들에 피해를 보면서, 애플은 폐쇄적인 하드웨어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잡스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운영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개발에 몰두, 1983년 최초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애플 리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 리사는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소프트웨어 때문에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매킨토시로 대체되었다. 레이저라이터와 페이지메이커의 출시를 통해 매킨토시는 전자출판시장의 스타가 되었고, 애플의 성공에 큰 발판이 되었다.
2. 애플에서 쫓겨 난 잡스와 넥스트, 픽사 : 고난의 여정 속 가능성
1985년 스티브 잡스는 존 스컬리를 CEO로 영입했지만, 애플 이사회를 장악해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의 모든 업무를 박탈했다.
잡스는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 나 절치부심 NeXT 컴퓨터를 창업한다. 상업적인 성공은 없었고 고난의 여정이었지만, NeXT의 기술력 하나만은 관련 업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첨단 기술의 컴퓨터였다. 1986년 잡스는 조지 루카스로부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하여,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와 같은 히트작을 발표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3. 다시 애플로 복귀한 잡스 : 애플의 변화와 부활
잡스가 없는 애플은 90년대 중반까지 재정적인 문제와 혁신적인 제품의 부재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1997년 애플은 매킨토시의 차기 운영체제로 NeXT의 넥스트스텝을 선정하고, NeXT사로부터 인수를 하고 다시 스티브잡스를 불러들였다. 처음에는 고문이었지만, 곧 임시 CEO를 맡았고, 2000년에 공식적으로 CEO가 되었다. 잡스는 회사의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혁신의 분위기를 회사에 불어넣었다. 잡스의 리더십 아래 애플은 iMac, iPod, iPhone, iPad, MacBook 시리즈와 같은 상징적인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각자의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회사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
4. 애플의 제품군 : 디자인과 성능에 타협이란 없다. 충성스런 팬덤 형성.
iMac(1998년) : 컬러풀한 색감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으로 명성을 얻었다.
iPod (2001) : iPod은 디지털 음악을 즐기는 세련된 휴대기기였으며, iTunes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음악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iPhone (2007) : iPhone은 휴대폰, iPod, 인터넷 커뮤니케이터를 하나의 기기에 통합하여 스마트폰의 환경을 재정의했다.
아이패드 (2010) : iPad는 태블릿 컴퓨터의 대중화를 이끌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휴대용 기기를 탄생시켰다.
MacBook, macOS, iOS : Apple은 노트북 컴퓨터인 MacBook 라인업은 물론 컴퓨터용 운영 체제인 macOS, 모바일 기기용 iOS를 통해 전체의 애플 제품군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혁신을 보여주었다.
스티브잡스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여주었던 기술력과 디자인 품질에 대한 강박적인 추구는 애플 사용자에게 두터운 팬심을 불러일으켰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애플에 대한 호감과 신뢰감을 형성시켰다.
타블렛 : 현실화된 SF 개념 (SF가 미리 본 미래)
5. 애플의 성공 : 애플의 철학으로 불리우는 일관성 있는 마케팅의 성공이 애플의 성공을 부르다.
애플은 2001년 애플스토어라는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소비자와 직접 교류했다.
사실 이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아주 큰 모험이었다. 미국 소매시장에서 공급망인 딜러와 대형 쇼핑마트들과의 관계가 매우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쓴 결정이었으며, 이는 스티브 잡스가 단순히 디자인이나 제품의 성능에만 관여하는 혁신가가 아니라, 매우 뛰어난 혁신적인 마케터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애플스토어는 훌륭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안내사원들을 통해 상품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가 하면, 당시 점점 대중화 되던 전화주문과 인터넷 주문과 역행하는 획기적으로 도전적인 시도였다.
이런 대담한 노력과 성공은 애플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다.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직후인 1998년부터 시작된 성공은 2003년과 2005년 사이에 더욱 가속화되며, 2006년의 애플의 주가는 2003년에 비해 10배 이상 치솟았다.
2007년 잡스는 회사명을 기존의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전환했다. 애플은 췌장암에 걸린 스티브 잡스가 2011년 CEO를 사임한 이후, 기존에 COO를 맡았던 팀 쿡이 CEO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6. 애플의 철학 : 스티브 잡스의 원칙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문화, 제품 개발,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 강한 신념과 원칙으로 유명하다.
잡스가 강조한 몇 가지 주요 원칙은 다음과 같다.
단순함
잡스는 디자인의 단순함과 우아함을 믿었다.
그는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복잡성을 제거할 것을 강조했으며,
“단순함이 최고의 정교함이다“라는 그의 말은 그의 이런 믿음을 반영한다.
디자인
잡스는 디자인의 우수성을 최우선시했다.
그는 미학이 기능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믿었으며,
깔끔하고 미니멀하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극단적으로 옹호했다.
혁신과 비전
잡스는 혁신과 미래지향적 사고를 강조한 선구적인 리더였다.
그는 고객이 당장은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을 미리 예측하고 개발하여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용자 경험
잡스는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그는 사용자가 기술을 더욱 친근하고 편리하며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소비자와 Apple 제품과의 정서적 연결에 중점을 두었다.
완벽주의
세부 사항에 대한 관심과 까다로운 기준으로 잘 알려진 잡스는 완벽주의자였다.
그는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pple 제품의 모든 측면에서 우수성을 추구했다.
잡스는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Apple의 기기는 디자인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삼아
Apple 제품의 품질에 대한 명성을 쌓았다.
혁신을 위한 용기
잡스는 위험을 감수하고 규범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Apple의 팀원들에게 다르게 생각하고 한계를 뛰어넘도록 독려하여 혁신과 파괴를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고객 중심 접근 방식
잡스는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충족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원칙은 잡스의 재임 기간 동안 Apple의 문화와 제품 철학을 형성했으며 혁신, 디자인, 고객 경험에 대한 회사의 접근 방식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잡스의 선구적인 리더십과 이러한 원칙의 준수는 애플의 현재를 만들었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의 글로벌 기술 강자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7. 애플의 미래와 고민
극단적인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기꺼이 소비자들을 애플의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모두 스티브 잡스의 유산이었다.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였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었다.
잡스가 사라진 이후의 애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슬아슬해 보일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완성도에 집착하고, 극한의 미니멀을 추구하는 모습에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열광했고, 기꺼이 팬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이자 애플은 진정한 Trendsetter였다.
하지만, 현재의 애플에서는 이런 열정과 집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현재 전세계 테크놀로지의 화제의 중심에는 AI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 AI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이며, 어떤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넘어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팀 쿡이 무능한 CEO라는 건 아니지만, 잡스의 사후 애플은 세상 자체를 바꾸는 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당장은 필요로 하지 않지만, 획기적인 미래의 물건을 미리 개발해서 소개하겠다는 집착이 보이지 않는다.
잡스와 같이 혁신적인 애플 제품을 디자인 했던 애플의 전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니브는 아래와 같이 잡스와 팀 쿡을 비교하기도 했다. “잡스의 애플은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었지만, 팀 쿡의 애플은 엄청난 돈을 버는 것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에 대해, 상상력도 없고 남의 기술을 도용해 돈을 벌 뿐이라고 혹평했던 잡스의 말처럼, 사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며, 애플 제품을 사용할 때처럼 즐거움을 느끼거나 만족스러워 하지는 않는다. 팀 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것처럼 보인다. 선구적이거나 획기적인 신제품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가 2014년 CEO로 취임하고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디자인과 획기적인 제품에 대한 열정은 아니지만, 무엇이 미래의 주도 기술인지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고 정리하고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냉정한 분석 아래, 적자 제품은 재빨리 정리하고, 클라우드 기반 제품에 집중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AI가 미래 주도 기술이라는 판단 아래 오픈 AI에 130만 달러를 투자했다. 팀 쿡에 비해 사티아 나델라의 비전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마이클은 진정한 Trendsetter, 스티브 잡스가 대단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