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봐야 할 SF 작가 : 테드 창




테드 창

 

1.  테드 창, 그는 누구인가?

테드 창

테드 창은 1967년에 태어난 대만계 미국인 SF작가이다.

2020년대인 현재, 전세계 많은 SF 애호가들 중에 많은 이가 테드 창을 현존하는 최고의 SF 작가로 꼽을 정도로, 그는 SF 장르에서 지적 깊이와 철학적 탐구, 세심한 장인 정신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들은 테드 창을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그렉 이건과 함께 현존하는 작가 중에 하드 SF의 양대 산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비교적 적은 저서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상과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으며, 열성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테드 창은 1967년 뉴욕 포트제퍼슨에서 태어났다. 브라운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컴퓨터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구조와 알고리즘에 매료되어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문학과 스토리텔링 예술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았는데, 이는 결국 컴퓨터 공학과 문예창작이라는 이중 학위 취득으로 이어졌다.

테드 창은 1990년 잡지 Omni에 ‘바빌론의 탑’을 발표하며 SF 소설계에 데뷔했고 이 작품은 현직에 있는 편집자와 작가 등이 선발하는 네뷸러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때 테드 창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만 23세였고, 네뷸러 어워드 최연소 수상자였다.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프리랜서로 전향해 테크니컬 라이팅을 기고하는 작가로 일하고 있는데, 이 본업과 완벽주의자적 성향 때문에 발표하는 작품 수가 적다고 알려져 있다.

분명 그는 하드 SF 장르의 작가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과학적 개념, 수학적 원리, 논리적 추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하되, 문학적으로 매끄럽게 통합되는 내러티브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적 전문성과 문학적 기교의 융합은 테드 창 스토리텔링의 매력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전통적인 SF 소설의 경계를 뛰어넘는 복잡한 주제를 탐구하며 의식, 도덕, 정체성, 현실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그의 이야기는 종종 복잡한 사고 실험의 역할을 수행하며, 독자로 하여금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추측 시나리오의 숨겨진 의미에 대해 생각에 잠기게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 테드 창의 작품 소개

바빌론의 탑

나중에 테드 창의 단편 소설집 “당신의 삶과 타인의 이야기”에 수록되기도 한 이 매혹적인 단편 소설은, 다른 고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늘에 닿을 듯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인 바빌론 탑의 건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엘람 땅의 광부인 주인공 힐라룸이 거대한 탑의 완공을 돕기 위해 바빌론으로 떠나는 여정을 따라 진행된다. 힐라룸과 다른 인부들이 탑의 층을 올라갈 때마다 구름 속으로 뻗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구조물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 역사적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대체 현실에서 지구는 구가 아니며 하늘은 단단한 돔으로 인식되고, 바빌론탑은 이 천상의 장벽을 뚫기 위해 건설되는 것이다.

창은 이야기 전반에 걸쳐 고대 신화, 추측성 소설, 대체 역사 요소를 능숙하게 결합하면서 인간의 야망, 미지의 세계에 대한 추구, 지상과 신의 경계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신화적이고 매혹적인 고대 세계를 배경으로 초월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를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스토리 오브 유어 라이프

1998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테드 창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테드 창의 독특한 스타일과 풍부한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이 단편은 2016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어라이벌’로 각색되었다. 이야기는 외계어 해독 임무를 맡은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 박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뱅크스는 외계 언어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는 비선형적 시간 인식을 경험한다. 이 이야기는 언어 이론, 형이상학, 정서적 깊이를 우아하게 엮어 주인공 뱅크스 뿐 아니라 이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언어, 결정론, 인간 경험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스토리 오브 유어 라이프를 원작으로 한 SF 영화 : 어라이벌

SF 속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 그 떨리는 순간

당신의 삶과 타인의 이야기

당신인생의이야기 책표지1당신인생의이야기 책표지22002년에 출간된 그의 첫 번째 단편 소설집 “당신의 삶과 타인의 이야기”는 비평가들의 광범위한 찬사를 받았다.

소설집에 포함된 ‘스토리 오브 유어 라이프’는 물론, ‘지옥은 신의 부재”은 네뷸라 어워드 최우수 소설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이 선집에는 각각 다른 주제와 추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탐구하는 8개의 생각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언더스탠드’는 또 다른 뛰어난 작품으로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인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의학 실험의 결과를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지능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 의식의 경계, 지적 우월성, 비할 데 없는 지능에 따르는 고립감과 씨름한다.

‘0으로 나누기’는 수학의 근본에 도전하는 한 수학자의 발견이 갖는 함의를 탐구하며 지식의 확실성과 현실 자체의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72개의 편지’는 골렘의 ‘이름’에 대한 연구가 과학과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대체 역사를 제시하며 인공 생명과 언어의 힘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당신의 삶과 타인의 이야기”의 각각의 이야기들을 통해 테드 창은 세심한 연구와 서사적 기교, 과학적 개념과 인간의 딜레마를 결합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 컬렉션 모든 단편들의 내러티브는 지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실존적 질문, 과학적 원리, 인간 조건의 복잡성에 대매혹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날숨: Stories

숨 책표지1숨 책표지22019년, 테드 창은 두 번째 단편 소설집인 “날숨: Stories”를 출간하며 선구적인 SF 작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컬렉션은 각기 다른 주제와 개념을 탐구하는 9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과학적 발견의 의미,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 인간 존재의 철학적 함의와 같은 주제를 탐구함으로써,  테드 창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계속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수명 주기’는 디지털 의식과 지각 있는 AI를 만드는 데 따르는 윤리적 책임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디지언트”라고 불리는 디지털 AI 개체를 키우고 육성하는 아나 알바라도와 데릭 브룩스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들 두 사람의 상호작용과 윤리적 딜레마를 통해, 인공지능과 의식의 복잡성, 그리고 지각 있는 존재를 창조하는 데 따르는 책임에 대해 탐구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이야기는 시간 여행과 아라비안나이트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다. 고대 바그다드를 배경으로 신비한 시간 여행 포털을 발견한 한 상인의 이야기를 통해 운명, 자유 의지, 과거를 바꾸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타이틀 스토리인 ‘날숨’은 기압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생명체들이 사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이 생명체들 존재의 신비를 풀어나가면서 생명의 본질, 엔트로피, 무질서를 향한 필연적인 행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테드 창의 글쓰기 스타일은 하드 SF를 지향하는 작가답게, 명확성, 정확성, 지적인 엄격함이 특징이다. 그는 독자의 선입견에 도전하는 내러티브를 세심하게 구성하여 독자에게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이를 과학적 타당성에 근거한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방식의 이야기구조를 선호한다.

출간된 작품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판타지&SF 잡지‘ 및 아시모프의 SF’ 등 다양한 선집에 수록되었으며, 지적 깊이, 서사적 정교함, 철학적 탐구의 독특한 조화라는 테드 창의 스타일은 이 장르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SF 소설의 전통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독자와 과학자 모두에게 영감과 사색과 토론을 불러일으킨 테드 창은 분명 현대 SF 문단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명이며, 우리 SF 애호가들이 주목해야 할 작가이다.

 

 

<각주> 눈여겨 봐야 할 SF 작가 : 테드 창

3. 국내에 출간된 테드 창의 도서목록

  • 당신 인생의 이야기 (번역 김상훈, 엘리, 2016)
  • 당신 인생의 이야기 (번역 김상훈, 엘리, 2020)
  • 숨 (번역 김상훈, 엘리, 2019)
  • 숨 (번역 김상훈, 엘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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