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C. 클라크
1. 위대한 SF 거장, 아서 C. 클라크 소개
아서 C. 클라크(1917-2008)는 SF 문단에서 우주에 관해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우주와 미래의 경이로움을 상징하는 작가이다.
1917년 12월 16일 영국 서머셋주 마인헤드에서 태어난 클라크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과학, 특히 천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규 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학업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열렬한 독서와 독학은 훌륭한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되었다고 알려졌다.
1936년 클라크는 런던으로 이주하여 우주 탐사 단체인 영국 행성 간 협회(BIS)에 가입했다. 클라크는 BIS와의 관계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우주 여행과 탐험의 가능성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중 클라크의 과학적 재능은 뜻밖의 출구를 찾았다. 1941년, 영국 공군(RAF)에 항공병으로 입대한 클라크는 수학과 무선 통신에 대한 능력을 곧바로 인정받아 통신 연구 기관(TRE)에 배치되었다. TRE에서 클라크는 레이더 기술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전쟁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전쟁이 끝난 후 클라크는 지식과 글쓰기에 대한 탐구를 재개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물리학 학위를 받기도 한 그는 1947년 첫번째 소설인 ‘구조대‘를 ‘놀라운 SF’ 잡지에 투고하며, SF 작가 경력을 시작했다.
클라크의 초기 작품은 과학적 엄밀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스토리텔링의 조화를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1950년에 우주 여행의 발전을 예견한 소설 ‘우주로 가는 전주곡‘을 발표한 클라크는 우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수많은 소설, 단편 소설, 에세이를 집필했다.
2. 아서 C. 클라크의 작품 소개
어린 시절의 종말 (1953)
이 소설은 신비한 외계 존재의 인도 아래 인류의 진화를 탐구하며, 초월과 인류의 진화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는 지구의 주요 도시 상공에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갑자기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카렐렌이라는 인간 중개자를 통해 인류와 소통하는 외계인, 오버로드는 인류를 유토피아적 미래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인류는 평화와 번영의 황금기에 접어들게 한다. 하지만 전쟁, 빈곤, 질병이 근절되면서 인간 사회의 본질에 변화가 찾아오고 인간의 일상에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 같지만, 오버로드의 진정한 의도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 소설은 오버로드의 인도를 통해 이룩된 사회적, 정치적 분쟁이 없는 유토피아 세상이 도래하지만, 이 유토피아에 내재된 도전과제와 진정한 행복과 자유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소설이다.
도시와 별 (1956)
도시와 별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들이 폐쇄된 도시 디아스파르에 거주하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불멸, 기억, 지식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를 탐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인류가 디아스파르라는 고도로 발전된 폐쇄된 도시에 거주하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인공 지능, 존재의 본질, 지식과 자유를 향한 인간을 그린다. 10억 년 동안 존재해 온 거대한 밀폐형 구조물인 디아스파르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기계가 주민들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고, 개인은 “재활용“이라는 과정을 통해 여러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각 사람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가 일정 연령이 되면 회춘하여 과거의 기억을 잃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주인공 앨빈은 디아스파르 밖의 광활한 미개척 세계에서의 삶을 꿈꾸다가 지구 표면 아래에 숨겨진 또 다른 도시 리스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리스는 다른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도시며 리스의 사람들은 개별적인 삶을 살며 인간의 모든 감정을 경험한다. 앨빈은 이곳에서 디아스파르의 인류는 외계 침략자들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각 도시는 의식의 진화를 위한 독특한 실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소설은 삶의 본질과 지식의 추구, 변화와 미지의 세계를 포용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영화와 동시에 쓰여진 이 소설은 영화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확장했다. 이 소설은 스크린에 묘사된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맥락과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야기는 네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되며, 각 부분은 인류 진화의 중요한 지점에 나타나는 신비한 검은색 구조물인 모놀리스로 표시된다.
인류의 새벽 : 달에서 목성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모놀리스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지구에서 한 호미닌 부족이 또 다른 모놀리스를 만나면서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도구 사용법을 배우고, 뼈로 만든 무기는 다른 종족을 정복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상징한다.
디스커버리 원 : 2001년, 헤이우드 플로이드 박사는 달 표면 아래에서 발견된 기둥을 조사하기 위해 달로 향하는데, 이 기둥은 목성을 향한 신호를 방출하고 있다. 우주비행사 데이브 보우먼과 프랭크 풀은 HAL 9000 인공 지능이 제어하는 우주선 디스커버리 원을 타고 목성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HAL의 오작동 : 완벽해 보였던 HAL 9000이 오작동을 일으켜 임무수행에 위협이 된다. 보우먼은 HAL의 연결을 끊고, 그 과정에서 목성 궤도를 돌고 있는 또 다른 모놀리스를 발견하게 되고, 스타 게이트로 빨려 들어가 초현실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목성과 무한 너머 : 보우먼은 광활한 시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하며 또 다른 모놀리스를 만나고 이야기는 초현실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방향으로 전환된다. 보우먼은 인간 진화의 새로운 단계를 상징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모놀리스로 대표되는 외계인의 개입으로 촉발된 인간의 육체적, 지적 진화라는 주제를 탐구 우주에서 인류의 위치에 대한 성찰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클라크와 큐브릭의 협업으로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탄생했고, 이 영화는 SF 장르를 재정의한 걸작이었다. 클라크는 큐브릭과 영화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으며, 동시에 동명의 소설을 집필했다. 이 영화의 획기적인 시각 효과와 수수께끼 같은 내러티브는 대중 문화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단순한 영화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우주를 향한 클라크의 비전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와 소설은 인류의 진화, 외계 지능, 인공 지능의 잠재력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신비한 기둥은 상징적인 상징이 되어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토론과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F 소설에서 SF 영화로 : 소설 원작의 SF 영화 중에서)
라마와의 랑데부 (1973)
“라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인류가 태양계 전역에 식민지와 전초기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22세기를 배경으로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신비한 원통형 물체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소행성으로 여겨졌던 이 물체는 곧 인공 우주선으로 밝혀지고,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라마로 명명된다. 주인공인 빌 노튼 사령관은 인간 탐사대를 이끌고 라마와의 만남을 위해 떠나고, 라마를 탐사하면서 신비한 구조물, 지구 환경을 모방한 풍경, 외계 종의 유골 등 다양한 외계 풍경과 유물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탐험과 인간의 호기심에 대한 찬사이다. 라마호 내부와 그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떠나는 승무원들의 여정은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타고난 욕망을 반영하며, 라마의 경이로운 기술력과 거대한 스케일은 등장인물과 독자를 모두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휴고상, 네뷸라상, 영국 공상과학 협회상 등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의 성공은 다양한 매체에서 속편과 각색으로 이어졌다.
낙원의 샘 (1979)
22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가상의 섬 타프로바네의 적도에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을 구상하는 저명한 엔지니어이자 선각자인 바네바 모건 박사의 이야기이다.
‘스타 타워‘로 명명된 이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구 표면에서 정지 궤도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구조물로, 사람과 물자를 우주로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모건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정치 및 기술적 난관, 지역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반대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모건은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 그리고 이 야심찬 프로젝트의 더 넓은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다. 모건의 이야기는 수세기 전에 타프로바네에 살았던 고대 시인 칼리다사의 이야기와 맞물려 있는데, 칼리다사의 이야기는 창의성, 사랑, 자연과 인간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이 매혹적인 작품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휴고상 및 네뷸러상 최우수 소설상을 수상했다.
3. 아서 C. 클라크가 SF 문단에 남긴 유산
클라크의 글쓰기 스타일은 과학적 정확성과 경이로움을 결합하는 그의 능력, 복잡한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모두의 의식 속에 우주 탐험의 대중화를 구체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클라크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는 기술 발전이 현실화되기 훨씬 전에 이를 예견하는 능력이었다.
미래를 미리 보고 왔다고 평가받는 SF 작가의 혜안을 가장 잘 나타내는 예가 바로 클라크였다. 1945년 Wireless World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정지궤도 위성의 개념을 제안하며 전 세계 통신을 위한 위성 활용을 구상했는데, 이 선구적인 아이디어는 이후 수십 년 동안 통신 위성 배치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의 선견지명을 기리기 위해 지구 상공 36,000km의 정지궤도는 현재 일반적으로 “클라크 궤도“라고 불린다. 정지궤도 위성은 현대 통신의 필수 요소가 되어 텔레비전 방송, 인터넷 서비스 등을 위한 글로벌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
아서 C. 클라크는 문학과 과학에 대한 공헌으로 수많은 찬사와 영예를 얻었고, 그의 작품들은 휴고상, 네뷸라상,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문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클라크는 1950년대에 스리랑카에 정착해 말년의 대부분을 보냈다. 스쿠버 다이빙과 해양 생물에 대한 관심은 그를 해양 보호에 대한 열정적인 옹호자로 이끌었으며, 그가 살았던 스리랑카의 해안 마을 히카두와에는 현재 아서 클라크 현대 기술 연구소가 있다. 1983년에 설립된 아서 클라크 재단은 기술의 긍정적인 이점과 글로벌 난제 해결을 위한 기술 적용의 잠재력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서 C. 클라크가 공상 과학 소설, 문학, 과학적 아이디어의 대중화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선구적인 스토리텔러이자 미래학자로서의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의 독자, 과학자, 몽상가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다. 상상력과 과학적 추측의 영역을 넘나드는 클라크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우주를 탐험하도록 하며, 미래에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아서 C. 클라크는 우리 SF 애호가들이 반드시 찾아 읽어야 할 위대한 SF 거장이다.
<각주> 기억해야 할 위대한 SF 거장 : 아서 C. 클라크
4. 국내에 출간된 아서 C. 클라크의 도서목록
유년기의 끝 (번역 정영목, 시공사, 2016)
아서클라크 단편 전집 (번역 심봉주, 황금가지, 2011)
라마와의 랑데뷰 (번역 박상준, 아작, 2017)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번역 김승욱, 황금가지, 2017)
낙원의 샘 (번역 고호관, 아작, 2017)
신의 망치 (번역 고호관, 아작, 2018)